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오니 잔상이 오래 남습니다. 12월의 제주도는 처음이에요. 출발하기 전 수도권의 날씨가 너무 추웠는지라 제주도가 더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섬에서 부는 바람 냄새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져요. 낮은 건물들 사이로 부는 따듯한 바다 냄새를 맡으니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여행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공유해 보려고 하는데요. 1. 제주 Dorip제주 여행 전 숙소 근처에 추천받은 맛집을 방문했습니다. 낮에는 브런치 메뉴로 저녁엔 와인바로 운영되는 가게였어요. 조용한 곳에 위치한 이곳에서 먹은 음식들은 생김새도 맛도 너무 환상적이었습니다. 테이블의 불투명한 질감과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의 조화가 너무 좋더라고요.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져 아주 좋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옥돔 파스타가 기억에 남는데요! 파스타는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에 밖에서 잘 사 먹는편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먹은 파스타는 치자 크림소스와 옥돔 구이라는 처음 먹어보는 조합과 맛이라 입안을 감싸는 감칠맛에 한 입 한 입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2. 우도 전기차와 검멀레 해변저는 10년짜리 장롱면허 소지자입니다.(ㅋㅋ) 이번 여행은 뚜렷한 목적지가 있었기에 부담 없이 뚜벅이를 선택했지만, 우도에서 전기차를 타고 다니던 순간이 더 자유롭게 느껴졌는지 그 풍경을 잊을 수 없네요. 땅콩 아이스크림도 역시나 언제 먹어도 참 맛있고요, 특히나 검멀레 해변 아래서 바라보는 우도의 풍경을 참 좋아합니다.(저처럼 장롱면허를 가지신 분들, 차분히 조작법을 배우면 금세 적응이 되는 전기차(스쿠터)이기에, 이 경험으로 운전과 한 발 가까워지는 용기를 얻어봅시다..힛) 3. 황금향제주에서 이렇게 황금향을 많이 사 먹은 건 처음인데요, 동문시장에서 시식을 해보니 여러 귤 종류 중에서도 황금향이 단연 맛있더라고요. 올해 처음 보는 홍미향(?)은 가격이 훨씬 비싸지만 황금향이 월등히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4일 동안 2kg을 사 먹었는데, 아마 주변에 파는 곳이 흔했으면 더 많이 먹었을 것 같아요. 신기하게도 제주의 음식점 곳곳 계산대 위에 감귤 바구니가 놓여있어 감귤은 그냥 서비스로 여러 번 맛보았습니다. ㅎㅎ 그래도 저는 황금향에 손! 근처에 요거트 파는 곳이 있다면 요거트+황금향의 조합도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려요. 4. 숙소 코타 @cotta.jeju이번 여행의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코타의 방문기도 들려드려요. 코타는 늘 저의 단단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는 동료들의 모임 멤버 @uhwa.official 우화의 사장님과 @ors.kr의 인테리어 전문 스튜디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숙소입니다. 월정리 바다와 도보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숙소인데요, 제주의 동쪽이 친숙한 저로서는 더 기대되는 숙소였습니다. 코타는 '테라 코타'의 'terra 땅, 흙' 'cotta 굽다'에서 따온 이름으로 큼직한 개발이 이어져온 월정리에서 긴 시간을 버텨온 작은 집이 흙을 구워내는 가마와 겹쳐 보여 땅 아래의 집을 조물조물 치대고 빚어서 견고하게 구워내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머무는 동안 전해진 온기와 따듯함을 돌이켜보니 코타의 이야기가 마음에 더 와닿습니다. 사진의 왼쪽: 코타의 욕조 / 오른쪽: 르바게트 매장코타의 패브릭은 모두 우화의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기존에 사용해 익숙했던 티 코스터부터, 궁금했던 소창 수건과 발 매트, 침구까지 숙소에 머물며 직접 사용해 보니 가장 크게 느껴진 부분은 각 용도에 맞추어 살에 닿는 촉감까지 고려된 제품들이라는 것이 몸소 전해지더라고요. 특히나 소창 수건은 예전부터 궁금했던 제품인데 샤워 후 면 수건에 비해 먼지가 적고 시원하게 물기가 툭툭 잘 털어져 샤워 후를 더 개운하게 해주는 느낌이 들어요. 원단을 만지는 일을 하며 나날이 먼지에 민감해지는 저로서는 다음 수건 교체 시기가 된다면 소창 수건으로 몽땅 바꿔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정한 코타는 그 안의 식기, 각각 테이블 웨어들도 한 번쯤 다 써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들로 놓여있더라고요. 그냥 따서 마셔도 되는 음료를 굳이 아기자기한 컵에 따라 마시게 되고, 체크아웃 전 준비해 주신 꽃 차까지 찻잔에 내려먹으니 코타에서의 하루가 꽉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바다 주변도 멋진 월정리지만, 바다를 등지고 동네 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더 친숙한 제주의 풍경도 볼 수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 르바게트의 빵을 참 맛있게 먹었어요! 기본 바게트와 허니 고르곤졸라 크루아상을 추천드립니다. 코타에 놓인 꽃차와 함께 먹어도 참 좋더라고요. 역시 좋은 숙소에 머무니 여행의 기억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5. 제품 활용기제품을 만들 때 여행에서의 모습을 자주 상상하게 됩니다. 간혹 남겨주시는 후기 중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올려주시는 사진들을 보곤 하는데,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고 왠지 든든한 기분마저 들더라고요. 마침 제주도 여행 일정이 잡혀서 신나게 짐을 꾸렸습니다. 제주 여행에서 가장 잘 사용한 제품을 꼽으라면 Cross&Layer Bag, Stripe Muffler, Glossy Cross Stripe 세 가지 제품인데요,(아래 제품명을 클릭하시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Cross&Layer Bag : 역시 여행 중에는 몸과 밀착된 작은 소지품 가방이 가장 유용하게 쓰입니다. 짐을 넣어도 쳐짐이 없도록 제작되어 거의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을 넣어서 잘 매고 다녔습니다. 보통 지갑을 아슬아슬하게 보관하는 저로서는(예를 들면 버스를 타면 허벅지 위에 지갑을 올려놓는다던가..).. 더욱이나 여행에서 분실 위험 없이 잘 수납하고 다닐 수 있었네요.(ㅎㅎ) Stripe Muffler : 최근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는 제품이에요. 특히나 요즘처럼 오락가락한 날씨에는 적당한 보온을 도와줄 수 있는 크기의 머플러에 손이 자주 가게 되더라고요, 거의 스트라이프 귀신인 저는 스트라이프끼리의 매치도 좋아하는데, 여러 개를 가방과 목에 두르며 사용하는 것도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세 가지 스트라이프 패턴은 약간의 원단 차이가 있지만 부드러운 촉감은 동일합니다. Glossy Cross Stripe : 이 제품 역시 수납의 질을 높이고 싶어서 제작한 제품인데, 여행에서는 더 빛을 바라는 것 같아요. big pouch에는 양말/속옷/잠옷과 면 티 등을 나누어 담고, basic pouch에는 화장품과 여성용품 등을 담아 수납했습니다. 짐이 많은 가방 속 파우치들로 정리를 해놓으면 짐 정리가 훨씬 깔끔해서 짐을 싸고 푸는 과정도 훨씬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결론 : I LOVE JE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