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숙대 입구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커피를 끊은지 한 달이 넘어가는 요즘, 카페에 가게 되면 자연스레 커피 대신 티 메뉴에 눈길이 간다. 이날 고른 메뉴는 루이보스 블렌딩 티. 무화과, 사과, 카카오쉘이 티 노트였는데, 잘 익은 무화과의 향이 향긋했고 티백이 참 예뻤던 티. 요즘은 날이 너무 더워 실내 공기가 많이 차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생각보다 따듯한 티에도 손이 잘 가네! 올여름 가장 많이 먹은 음식 중 하나인 수박. 7월 동안에는 거의 밥 대신 수박을 먹었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주말마다 수박을 잔뜩 썰어놓고 일하면서 꺼내 먹을 때 이렇게 든든하고 행복할 수가 있나~ 싶었다. 8월이 되면서 쿠팡에 맛있게 먹던 수박이 더 이상 입고되지 않고 네이버에서 찾아 먹은 수박은 가격 대비 맛이 썩.. 좋지 않아 최근 수박을 못 먹었는데, 여름이 지나가기 전에 맛있는 수박 찾아 많이 먹어둬야지. 엄마가 작업실에 방문해 신제품 검수를 도와주던 날. 이번 신제품 중 가장 애정 하는 제품 중 하나는 데일리 파우치 백이다. 2개월 전 작업실 근처 요가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간단히 짐을 넣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 필요했다. 마침 원단시장에서 발견한 예쁜 스트라이프 원단들이 있어 가볍게 맬 수 있는 파우치 백의 형태로 가방을 제작했는데, 손에 닿는 촉감이 '아 이거 애착 템이 되겠는데?'싶은 마음이 들어 바로 기획해 보기. 남겨주신 후기들을 시간 날 때마다 둘러보는데, 만들 때의 마음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 주시는 것 같아 기쁜 마음. (ㅎㅎ) 손이 자주 가는 제품이기도 하고, 넉넉한 사이즈로 활용감이 좋아서 다음 시리즈를 준비 중인데, 마음에 드는 원단을 찾고 나니 벌써 마음이 들뜬다. 7월 비 오던 날의 앤트러사이트 한남점.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깊게 내려앉는 먹구름이 신기해 찍었던 기억이 나는 사진. 8월에는 안 올 것 같던 비가 어제 또 억수로 쏟아지더라. 경기도인으로서 집 - 작업실을 오가다가 가끔씩 서울에 나갈 일이 생기면 일상적인 풍경들이 대단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한남역의 나가는 출구는 1개, 여름이 되면 창문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예뻐서 자주 사진첩에 담아두는 곳이다. 한남역을 나와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한남 오거리로 향했다. 비가 오다가 오랜만에 개서 유난히 하늘이 파랗게 느껴지던 날이었는데, 퇴근 길이라 버스가 줄줄이 소세지처럼 밀려 들어왔지만 그 풍경마저도 아름답게만 느껴지던 날로 생생히 기억난다.